<오늘날 우리는 컴퓨터라 부른다>를 읽고
들어가며
제가 존경심을 가지고 구독하는 채널에서 추천한 책이라 오랜만에 직접 사서 읽었습니다. 컴퓨터, 인공지능, 수학 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흥미있게 읽을거라는 추천사(?)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했는데 사실 책 내용의 50%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라 부르는 것은 어떤 천재들의 사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그 과거를 탐험해보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논리 체계, 초월수, 무한 등에 대한 어려운 개념을 접할 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책장을 덮은 지금은, 책을 읽기 전보다, 컴퓨터라는 존재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써 더 의미가 있다는 게 와닿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컴퓨터가 외관으로 보이는 물리적 ‘실체’로써의 의미보다는 지난 날의 천재들이 어떤 것들을 추구하다가 만들어진 ‘존재’로써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책에서 짚어준 천재들의 생각과 그들이 컴퓨터라는 개념에 기여한 바를 요약해서 아래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책에 관하여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천재들의 생각과 삶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라이프니츠 → 불 → 프레게 → 칸토어 → 힐베르트 → 괴델 → 튜링
이러한 전개를 통해 이 책은 오늘날의 컴퓨터를 만든 것은 누구 한 명이 ‘나는 컴퓨터라는 것을 만들거야’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철학과 수학이 발전한 끝에 생겨난 ‘개념’이란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각 위인들이 이끌어 나간 생각과 기여한 바를 간결하게 정리해본 것입니다.
- 라이프니츠 : “생각과 논리를 기호화할 수 있다.”
- 불 : “논리적 판단(True/False)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 이 결과로 boolean 형식, AND/OR/NOT 기호화가 되었다.
- 프레게 : “의미있는 문장을 기호로 표현할 수 있다.”
- 프레게의 논리 체계는 오늘날 컴퓨터 과학에서도 배우는 과목이다. 이 단계를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의 논리적 뿌리가 생겨났다. (예: ‘x가 말이라면 x는 포유류다’와 같은 문장을 기호로 표현할 수 있게 됨)
- 칸토어 : “어떤 무한보다 더 큰 무한이 있다.”
- 덕분에 수학에서 무한의 개념을 다루고 집합론이 발전한 계기가 되었다.
- (사실 칸토어는 내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 힐베르트 : “수학적 문제는 규칙으로 풀 수 있다.”
- 이 개념으로 인해 프로그램은 규칙의 집합이 되었고 알고리즘은 문제를 푸는 방식이 되었다.
- 괴델 : “아무리 규칙을 잘 만들어도 참이라고 증명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 프로그램과 자동화의 한계에 대해 규정했다.
- 튜링 : “계산하는 기계를 만들면 된다.”
- 인간이 생각하는 절차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이 절차를 따른 기계를 만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계산과 동일하게 혹은 더 잘 하는 계산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나오며
이렇게 정리해보니 각 천재들의 생각의 뿌리가 어떻게 연결되어서 지금의 컴퓨터가 되었는지 어렴풋이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이 사람들의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그 영화를 볼 때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너무 좋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에는 튜링이라는 인간에 대해 이 책에서 읽은 내용과 더 연결해서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본인이 꽂히는 키워드가 몇 가지 있었다면, 연휴 시즌을 이용해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