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너 게임>을 읽고
들어가며
요즘 부쩍 테니스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게 되면서 약 2년 반 전에 읽었던 <테니스 이너 게임> 책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처음 읽을 때에는 테니스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이 책에서 주는 메세지의 30% 정도만 이해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주는 ‘이완된 집중’에 대한 메세지는 삶의 전반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 테니스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읽으면 얼마나 다른 감상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올해 첫 책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책에 관하여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저자인 티모시 갤웨이는 1938년생이고 아직까지 살아있고, 책은 1974년에 처음 출판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테니스 이너 게임> 이후로도 <골프 이너 게임>, <음악 이너 게임>, <스키 이너 게임>, <일의 이너 게임> 등 ‘이너 게임’ 키워드의 리더로 활동했습니다. 한국어로는 ‘내면 게임’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키워드로 스포츠 선수보다도 기업 리더 강연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책이 스포츠 한 종목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인생 전반에 효과적인 지침을 제시해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두 번째 읽으면서 앞으로 제가 테니스를 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연습을 해야겠다는 실질적인 지침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판단하지 말고 관찰하기
2단계 : 원하는 결과를 그려보기
3단계 : 자아2(감각, 직감, 잠재력)를 신뢰하기
4단계 : 변화와 결과를 비판없이 관찰하기
몰입하는 방법 :
- 공을 지켜보기(공의 솔기까지 보이도록)
- 공의 소리 듣기
- 느끼기: 임팩트 포인트에서 공이 어디 있는지+라켓이 어디에 있는지, 스윙할 때 라켓을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스트로크를 칠 때 나의 발 움직임과 스윙의 전체 리듬이 어떠했는지, 공을 칠 때 손에 느껴지는 진동
그리고 책장을 열면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수확은, 테니스를 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사실 어떤 운동을 새롭게 배울 때 ‘내가 왜 굳이 이 운동을 배우려고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테니스를 선택한 이유는 ‘테니스는 어려운 운동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배워보고 싶다’, ‘테니스를 치면 멋지다고 하니까’, ‘테니스장이 꽤 많아서 접근성이 좋다’, ‘평생 운동으로 하기에 좋다’, ‘소셜 네트워크에도 좋은 운동이다’ 등 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러한 이유들은 제 내면의 요구사항이 아니라 외부적 요구사항에 대한 저의 반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테니스를 열심히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다시 정해보았습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테니스를 통해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을 훈련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운동을 잘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몰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아지고 몰입법에 대한 여러가지 지침들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도 여러 유용한 마음 가짐을 알려주지만 저에게 유독 강하게 꽂힌 문장이 있습니다. 저자가 한 말 그대로는 아니지만 제가 이해하고 정리해본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어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의 모습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조바심이 오히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한다.”
아마도 이 설명이 제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줘서 마음에 많이 와닿은 것 같습니다. 몰입의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그냥 몰입을 시도해보면 되는데, 몰입이 왜 잘 안되는지, 혹시 아무 필요없는 것에 몰입해보려하는 것이 아닌지 등 이런저런 핑계와 노파심이 많습니다. 이런 태도는 제가 다른 일들을 할 때에도 단 한 번만에 원하는 결과를 모두 얻으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어떤 시도도 해보지 못할 때와 동일한 사고방식입니다. 저에게 필요한 게 바로 ‘자아2’를 믿고 일단 해보고 그 결과를 비판없이 관찰하고 수정해서 다시 시도해보는 사이클의 반복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가며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자리에서 단숨에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올해의 첫 책으로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을 신뢰하고 진정한 자아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실행 지침을 코칭해주는데, 여기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하루 하루를 살다보면 한 해가 충만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나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테니스를 치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독후감에서는 소개하지 못한 여러 구체적인 코칭을 책에서 읽다보면, 읽는 사람마다 와닿는 부분과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 분명 다를 것 같습니다.
당장에 이 글을 쓰면서도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사실 작년까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꼈는데 글 하나를 쓸 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쓴 글을 통해 외부에 비치는 나의 모습과 평가가 어떨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는 글쓰기 자체가 훈련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외부의 요구사항을 지레짐작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훈련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독후감은 ‘책에 관하여’ 부분은 줄이고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을 담는 것에 더 집중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책’이 아닌 ‘책을 읽은 나’에 더 집중하고 나의 감상을 더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확실히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글쓰기를 하다보면 글이 조금 가벼울지 몰라도 더 자주, 생생한 글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느낀 점을 올 한 해동안 잊지 않고 실천해본다면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설렙니다. 다른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더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