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읽고
들어가며
2025년 새해 다짐을 하면서 올해는 조금 더 나다운 한 해를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문득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왜 이 책이 떠올랐는지에 대해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단기적인 것에 매몰되어 있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이 책을 다시 생각나게 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두 번째 읽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다시 읽고 보니 많은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고 있었구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인생과 행복’에 대해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이론’을 인생에 대입해본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좋은 이론은 어떤 사례에 적용해도 알맞은 답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이론을 알아야 하고, 가장 중요한 우리 인생에 이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 조금 더 신뢰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하여
책에서는 기업의 경영 전략과도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전략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다음과 같이 그 내용들을 요약해보았습니다. 저는 특히 좋은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전략이 성과를 거두려면 어떤 전제가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는 게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가 한 나쁜 전략들은 그 전략을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전제가 당연하게 이뤄질거라 생각하고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거나 한번 더 생각해보지 않았던 적이 많았었습니다.
- 전략 = 우선순위 결정 + 계획(의도적)과 기회(창발적)의 균형 + 실행(실제로 자원을 투자하는 것)
- 우선순위 결정
- 올바른 동기를 가져야 한다.
- 동기 이론 → 위생 요인 + 동기부여 요인
- 위생요인 : 더 있어도 만족감이 크지 않지만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크게 실망하게 되는 요인 → 지위, 보상, 고용 안정, 직무 조건, 회사 정책, 감독 관행
- 동기부여 요인 : 우리를 깊이 만족시키는 것들, 제대로 작용하면 크게 행복해지는 요인 → 도전적인 일, 인정, 책임, 개인적인 성장
-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동기부여 요인을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 해야하는 질문 : 이 일이 내게 의미가 있을까? 발전할 기회를 줄까? 이 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까? 인정받고 성취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더 큰 책임을 맡게 될까?
- 경험의 학교에서 적절한 과정을 밟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 “나는 절대 임금이나 체면 때문에 일을 결정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대신에 항상 내가 이겨내기 위해 씨름할 만한 경험을 주는지의 여부를 따졌습니다.”
- 계획과 기회의 균형
- 계획 = 의도적 전략 = deliberate strategy
- 기회 = 창발적 전략 = emergent strategy
-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은 우리의 실제 전략이 되기 위해 각기 최고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우리 마음과 생각을 얻고 자원을 얻기 위해 경쟁한다.
- 어떤 전략이 낫거나 나쁘다는 뚜렷하지 않고 전략 선택은 여행 중에 있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 좋은 전략을 선택하는 훈련은, 매 경험으로부터 배우면서 적응하고 그리고 좋은 전략은 재빨리 반복하는 것이다.
- 좋은 전략을 선택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질문 : ‘이 전략이 성과를 거두려면 어떤 전제가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가?’
- 모든 프로젝트 실패 사례에는 예측과 결정의 토대가 된 한 가지 이상의 중대한 전제에 잘못이 있었다.
- 이 때 전제들의 목록을 작성하라. 목록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확실하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덜 중요하면서 확실한 것으로 내려가면 된다.
- 좋아보이는 전략 아이디어 → 전략 예상에 사용된 가정들의 목록 → ‘이 전략이 성과를 거두려면 어떤 전제가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가’ 질문에 답하고 검토
- 자원 할당
- 성취도가 높은 사람은 위험하게도 무의식적으로 보유 자원을 가장 즉각적이면서 가시적인 결과를 낳는 활동들에 할당한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굵직한 인생 이론들을 설명해줍니다. 경영학 교수인만큼 경영 이론들의 사례를 통해서 인생에도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 중에서 저 스스로 마음에 새기고 싶은 부분들을 다음과 같이 뽑아 보았습니다.
-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으면 이미 늦은 것처럼, 당신 인생에서 관계가 결실을 맺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필요를 느끼기 전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다.
- 할 일 이론의 적용
- 우리가 제품을 사게 만드는 메커니즘은 ‘내게는 끝내야 할 일이 있으며, 이것이 내가 그 일을 하는 걸 도와줄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 당신이 배우자로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친구로서 상대에게 고용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 총체적 사고와 한계적 사고
-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 ‘이번 한 번만’ 뭔가를 했을 때 드는 한계비용은 항상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적을 것 같지만 총체적 비용은 일반적으로 훨씬 더 크다.
- 성취욕이 높은 사람들은 인생에 여러 번, 자신이 우위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그러면 생각한다.. ‘이번 한 번만…?’
- 당신이 정한 도덕적 기준은 당신이 어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것이다.
마지막에 저자들은 독자들이 해야할 숙제를 내줍니다. 각자 인생의 목적을 생각하고 목적 선언문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목적 선언문은 (1)원하는 모습 그리기 (2)그 모습에 전력을 기울이기 (3)그동안 이룬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 기준 만들기 - 이 과정을 통해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잠시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지만 생각보다 '딱 내 거다'라는 느낌이 드는 목적을 정하기 힘듭니다. 저자의 말대로 인생 목적을 정하는 데 시간을 내어 집중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나가며
책의 마지막 부분에 크리스텐슨 교수는 자신의 인생 목적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존재만 보아도 크리스텐슨은 자신의 인생 목적(타인의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에 충실하게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타인이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하는 사람
- 친절하고 정직하고 용서를 베풀고 이기적이지 않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친구
- 하나님의 존재 가치와 하나님의 실체를 믿는 사람
어떤 인생이 행복한 인생인지 평가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행복’에 괜한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혼란스러울 때, 여기에 ‘이론’을 통해 서로 다른 상황에서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 답해봐야할 질문과 생각거리도 던져주니 한 해를 시작하기에 참 좋은 계기가 됩니다. 이 책을 떠올려준 나의 무의식에게 감사하며 올 한 해 만큼은 이 책에서 읽은 이론을 잊지 않고 살아가봐야겠습니다.